“3D 프린팅의 미래는 지속가능성에 있다”

3D 프린팅의 프로세스 관리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머티리얼라이즈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캐드앤그래픽스와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머티리얼라이즈의 윌프리드 반크란 대표는 지난 30년간 3D 프린팅이 새로운 제조기술을 넘어 빠르게 변화하는 제조산업과 사회 전반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 수 있는 기술로 발전해 왔다고 짚었습니다.

또한, 제조기술로서 지속가능한 3D 프린팅을 위해 제조 워크플로의 혁신뿐 아니라 사회적/환경적 영향까지 폭넓게 고민해야 한다고도 전했습니다.

3D 프린팅 기술이 발전하고 확장되면서 다양한 기회와 가능성이 생겨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3D 프린팅의 발전 방향과 이에 대응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지요?

지난 30년 동안 3D 프린팅의 발전을 되돌아보면 세 단계 정도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990년대 초반에는 단순히 3D 프린터가 디자이너가 의도했던 대로 프린팅할 수 있게 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즉, 기술을 제대로 그리고 안정적으로 구축하는 것이 목표였죠.

다음 단계로는 그 기술을 의미 있게 만드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디자인의 자유, 빠른 시장 출시, 디지털 웨어하우스(warehouse), 그리고 경량화 디자인 등을 통해 기술은 사람들의 삶을 바꿀 수 있는 많은 것들을 만들어냈습니다. 3D 프린팅이 도입되면서 일반 보청기 제품이 개인 맞춤화된 보청기 생산으로 완전히 전환된 것이 하나의 사례입니다.

세 번째 단계에서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필요가 있었습니다. 새로운 재료의 개발, 더 빨라진 장비 그리고 개선된 자동화 툴 등의 덕분에 3D 프린팅은 그저 기존처럼 시제품만을 제작하는 기술을 넘어 최종 제품을 생산하고 기성 제조 기술을 보완하는 대안책으로 포지셔닝하였고, 이를 통해 경제적이고 수익성이 높은 3D 프린팅 역시 가능해지게 되었습니다.

향후 10년 간 머티리얼라이즈의 목표는 3D 프린팅을 더욱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현재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의 영향력은 점점 커지고 있으며 그 영향력에는 책임이 따릅니다. 3D 프린팅 산업군도 예외는 아니며 이 기술에 대한 사회적, 환경적 영향을 지속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이 말은 즉, 우리가 사용자들을 위해 새로운 제품과 기술들을 생산할 때, ‘지속 가능성’이 항상 가장 먼저 고려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3D 프린팅은 이미 많은 기업들에게 사회적-환경적이고 보다 지속 가능한 방식의 제조를 위한 도구로서 기능하고 있습니다. 이런 기술은 지역 분권형 생산으로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개인 맞춤형 관리를 통해 사람들의 건강과 복지를 향상시키며,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지요. 이와 동시에 3D 프린팅은 대량 맞춤 제작과 최적화된 배포를 통해 폐기물이 적은 제조 공정을 지원합니다. 그 결과로서, 많은 사람들이 3D 프린팅을 기업의 지속 가능한 운영을 돕는 긍정적인 힘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3D 프린팅 산업은 우리가 상호작용하는 사회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한 새롭고 혁신적인 방법을 지속적으로 개발함으로써,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고 더 많은 것을 해야만 합니다. “3D 프린팅이 다른 제조 기술보다 더 지속 가능한가”라는 질문보다는 이런 질문이 더 적합할 것 같은데요. 바로 “3D 프린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입니다.

머티리얼라이즈는 3D 프린팅의 제조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위한 소프트웨어를 개발, 공급하고 있습니다. (Source: Materialise)

올해 들어 코로나19가 전세계에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글로벌 팬더믹 상황 아래 많은 기업에서 비즈니스 목표와 전략의 수정이 불가피해 보이는데요, 3D 프린팅 분야에서는 어떤 변화와 도전과제가 있습니까?

자동차와 항공산업 등 몇몇 산업군은 이번 코로나 위기로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들 산업군은 제품 혁신과 새로운 제품의 개발을 위해 3D 프린팅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제조 공정의 일부로서도 3D 프린팅을 사용합니다. 결과적으로, 코로나19는 3D 프린팅 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반면 이번 위기는 3D 프린팅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3D 프린팅은 빠르고 지역적이며 신뢰할 수 있는 제조를 가능하게 합니다. 위기 상황에서는 공급망이 느려지거나 멈추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빠르고, 지역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제조 방법을 찾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적용된 3D 프린팅의 다양한 사례들이 3D 프린팅에 대한 새로운 추진력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하는데, 이를 바탕으로 3D 프린팅을 전체 제조 과정의 일부로 채택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여러 기업에게 새로운 기회가 만들어질 수 있었다고 봅니다.

그러나 이러한 기업들이 3D 프린팅으로 눈을 돌리면서, 이들 기업을 이해시켜야 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프로토타입을 3D 프린팅으로 제작하는 것과 같이 긴급하거나 임시적인 생산 요구에 대응하는 것보다, 지속 가능한 최종 제품을 만들기 위해 3D 프린팅을 사용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렵다는 점을 기업들이 확실히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급하게 3D 프린팅으로 바꾸려는 일부 사람들은 3D 프린팅 과정의 복잡성에 실망하거나 헤맬 위험이 있는 것입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3D 프린팅이 산업계나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 또는 가능성은 무엇일까요?

3D 프린팅은 적은 수의 생산이 필요할 때 빠르고 일괄적으로 제품을 만들 수 있게 도와주는 디지털 제조기술입니다. 지역 내 제작도 가능한데, 이번 사태와 같이 여행과 운송이 어려워지는 경우에도 지역 제조 능력이 매우 중요해집니다.

적층제조(Additive Manufacturing)는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혁신적인 솔루션을 신속하게 개발하고 몇 시간 만에 전 세계에 보급할 수 있는 강력한 디지털 제조 기술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머티리얼라이즈는 손을 대지 않고 문을 열 수 있는 ‘핸즈프리 도어 오프너’의 디자인 파일을 공개해 누구나 3D 프린팅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Source: Materialise)

한국의 3D 프린팅 시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요?

한국이 순수한 기술 개발에 초점을 둔 단계에서 적용 사례를 개발하는 단계로 넘어간다면, 한국의 적층제조 시장이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3D 프린팅은 오랫동안 프로토타이핑을 위한 기술로 여겨져 왔지만, 이제 최종 제품을 만들기 위해 3D 프린팅을 사용해야 할 때가 왔습니다. 더 나은 장비, 재료, 소프트웨어의 지속적인 기술 발전은 3D 프린팅에 대한 새로운 흥분과 인식을 불러일으켰는데요, 최근 조사에 따르면 전체 제조업의 절반 이상이 본격적인 3D 프린팅 생산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한국 제조업에 있어 중요한 발전이라고 봅니다. 한국 정부는 이를 이해하고 디지털 기술과 제조업의 융합에 초점을 맞춘 성장 로드맵을 제시해, 생산 공정과 공장이 더 스마트하고 잘 연결되도록 하고자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한국 기업들은 3D 프린팅을 어떻게 채택해야 할 지 확신을 못하고 있고, 그 결과 뒤쳐질 위험을 안고 있는 것 같습니다. 머티리얼라이즈는 지난 30년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 내 제조업체들과 적극 협력해 3D 프린팅을 전체 제조 공정의 일부로 채택할 수 있도록 지원하려고 합니다. 제조강국인 한국에서 의료 및 항공, 자동차, 컨슈머 등의 고도로 규제된 수직 시장(vertical market) 제조 경험을 바탕으로 한 마인드웨어 서비스를 통해 의미 있는 사례를 발굴할 수 있게 도울 계획입니다.

머티리얼라이즈가 바라보는 3D 프린팅의 미래 비전을 소개하신다면?

지속 가능성의 관점에서, 머티리얼라이즈는 3D 프린팅 산업이 기술의 사회적, 환경적 영향을 고려하고 지속 가능성을 사회적, 환경적인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인식하고 에너지 소비 절감, 재활용 파우더 사용의 증가, 미래의 일터 창출 등을 위한 이니셔티브를 개발하는 업계 리더들이 점점 많아지는 모습에서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또한, 꾸준히 혁신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새로운 재료를 포함한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3D 프린팅에 의해 가능하게 된 디자인 최적화에 대한 더 나은 이해가 최종 제품의 제조 기술로서 3D 프린팅의 채택을 촉진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머티리얼라이즈는 이러한 전환을 추진하는 기업에 대해 폭넓은 지원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산업의 일부로서 머티리얼라이즈는 모든 3D 프린팅 유저를 위해 더욱 원활한 작업 워크플로를 구축하고자 합니다. 현재 다양한 기업들이 3D 프린팅 작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이러한 작업을 기존 및 검증된 생산 공정과 통합함에 따라 복잡성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머티리얼라이즈는 AM(적층제조) 제조 공정을 최적화하고 통합할 수 있는 기술과 솔루션을 제공하며, 보다 원활하고 더 나은 통합 워크플로를 만들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도울 계획입니다.

머티리얼라이즈 윌프리드 반크란 대표

전체 인터뷰는 캐드앤그래픽스 2020년 9월호에서:


Posted

in

by

Comments

댓글 남기기

워드프레스닷컴으로 이처럼 사이트 디자인
시작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