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층제조 솔루션 기업인 데스크톱 메탈(Desktop Metal)이 엔비전텍(EnvisionTEC)을 인수하기 위한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엔비전텍은 최종 부품을 대량 생산하기 위한 포토폴리머(광중합체) 3D 프린팅 솔루션을 공급하는 기업이다. 인수 규모는 현금과 신주 발행을 포함해 3억 달러이며, 2021년 1분기에 인수 작업을 끝낼 것으로 보인다. 인수가 완료되면 엔비전텍은 데스크톱 메탈의 자회사로 운영되며, 엔비전텍의 알 시블라니(Al Siblani) 창립자는 엔비전텍 비즈니스 부문의 CEO를 맡게 된다.
2015년에 설립한 데스크톱 메탈은 금속 3D 프린팅 기술을 중심으로 하는 산업용 적층제조 시스템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3D 프린터 업계의 대표적인 유니콘(기업 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 사례로 꼽히는 데스크톱 메탈은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10억 달러의 가치를 평가받은 기업 중 하나이기도 하다. 작년 12월에는 특수목적인수회사인 트라인(Trine)과 합병을 통해 뉴욕 증시에 상장했다.
엔비전텍은 DLP(Digital Light Processing) 3D 프린팅 기술을 개발했으며, 140개 이상의 특허를 포함해 강력한 지적 재산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 또한 의료기기, 주얼리, 자동차, 항공우주, 바이오 패브리케이션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5000여 고객사를 갖고 있다. 의료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열가소성 수지 및 포토폴리머 수지를 포함해 190개 이상의 재료 라이브러리를 보유하고 있으며, 주요 화학 기업과 협력해 재료 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데스크톱 메탈은 엔비전텍 인수를 통해 금속, 복합재 및 고분자 등 통합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판매 채널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데스크톱 메탈은 엔비전텍의 산업 스케일 로봇 적층제조(RAM) 제품 플랫폼을 통해 디지털 주조 역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엔비전텍의 RAM 시스템은 PMMA(Polymethyl Methacrylate) 또는 규사를 사용하는 주조 응용 분야에서 더 낮은 비용으로 금형 코어 및 주조 패턴을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데스크톱 메탈은 이 시스템에 싱글 패스 제팅(Single Pass Jetting)기술을 접목해 생산성과 경제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엔비전텍은 대량생산에서 비용효율을 높일 수 있는 DLP 기반 3D 프린팅 플랫폼을 새로 선보일 계획인데, 여기에는 큰 빌드 영역을 갖추고 기존 열가소성 3D 프린터보다 빠른 빌드 속도를 제공하는 Xtreme 8K 플랫폼 및 치과, 의료, 제조 분야를 대상으로 부품 생산의 정확도와 속도를 높인 Envision One 플랫폼 등이 포함된다.
한편 치과 및 주얼리 시장을 중심으로 하는 엔비전텍의 파트너 네트워크를 금속 적층제조 솔루션 판매에 활용하고, 반대로 데스크톱 메탈의 파트너 네트워크를 통해 산업, 교육, R&D 분야에서 엔비전텍의 시장을 넓힐 수 있을 것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데스크톱 메탈의 릭 풀롭(Ric Fulop) CEO는 “엔비전텍은 최종 사용을 위한 포토폴리머 부품을 생산하는 적층제조 기술을 갖고 있다. 데스크톱 메탈과 엔비전텍은 ‘적층제조 2.0(Additive Manufacturing 2.0)’의 미래를 그리고, 부품의 제조 방식을 혁신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엔비전텍이 데스크톱 메탈에 합류함으로써 고객의 성공을 돕는 세계적 수준의 적층제조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알 시블라니 엔비전텍 창립자는 “두 회사가 합쳐 금속과 폴리머를 결합한 기술 플랫폼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교차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글로벌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비즈니스 및 고객 기반 확장, 전통적인 제조의 혁신, 가치 창출 등에서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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