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테크놀로지스는 글로벌 조사전문기업 칸타(Kantar)와 함께 원격 근무와 관련된 현황과 이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소들을 조사한 ‘원격 근무 준비 지수(Remote Work Readiness Index, 이하 RWR)’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인도, 싱가포르, 호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7개 국가에서 성인 직장인 7192명의 답변을 분석한 것이다.
델 테크놀로지스는 조사 결과를 인용해 “한국 직장인 10명 중 7명 이상(77%)이 장기적인 원격 근무에 임할 준비가 되어 있으나, 원격 근무와 관련된 여러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설문에 답한 한국 직장인의 77%가 ‘장기적인 원격 근무에 어느 정도 준비되어 있다’고 답했지만, ‘자신이 근무 중인 회사에서 장기적으로 원격 근무가 잘 운영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37%에 그쳤다. 설문에 참여한 국내 직장인들은 ‘장기적인 원격 근무 시에 업무시간과 사생활간 경계선이 불분명해질 것(36%)’을 가장 걱정했다.

또한, 국내 응답자들은 업무 생산성 향상을 위해 회사 측에서 업무용 기기, 소프트웨어, 협업용 툴, IT 기술지원, 새로운 정책과 프로그램 등 여러 방면에서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에서 원격 근무를 위한 IT 기술을 충분히 지원했다’는 답변은 35%였으며, ‘원격 근무에 필요한 업무용 IT 기기가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거나 성능 및 기능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 응답자는 27%, ‘회사 측에서 성공적인 원격 근무를 위해 적절한 HR 정책이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답한 비율은 30%였다.
델 테크놀로지스는 “이 같은 조사 결과는 기업들이 직원들이 직면한 문제를 파악하고, 보다 효과적인 장기 원격 근무를 위해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직장인들이 필요로 하는 회사 측의 기술 지원으로는 ‘원격 근무 시 회사 시스템에 원활한 접속(38%, 아태지역은 36%)’이 가장 많은 답변을 받았다. 그 다음으로는 ‘원격 근무를 위한 IT 기기의 신규 지급이나 업그레이드(37%, 아태지역은 39%)’, ‘화상회의 등 협업 및 커뮤니케이션 툴(33%, 아태지역은 29%)’의 순서로 나타났다. 원격 근무를 위한 HR(인사) 관련 프로그램이나 정책에 대한 질문에 대해, 44%의 국내 응답자가 ‘원격 근무를 위해 새롭게 업데이트된 정책 및 가이드라인이 없다(아태지역 38%)’는 점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연령대 및 조직 규모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Z세대(만18~23세)의 81%와 밀레니엄 세대(만24~34세)의 74%가 ‘사회적 거리두기 이전에도 원격 근무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지만, X세대(만35~54세)의 40%와 베이비붐 세대(만55세 이상)의 절반 가량은 이전에는 단 한번도 원격 근무를 해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HR과 관련해 Z세대는 ‘팀원간 협업 및 팀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의 부재’를 가장 큰 문제로 꼽은 반면, X세대 및 베이비붐 세대는 ‘원격 근무를 위해 업데이트된 정책 및 가이드라인의 부재’를 가장 큰 문제로 봤다.
그리고, 직원 수 1000명 이상의 기업은 응답자의 40%가 ‘사회적 거리 두기 시행 전에 원격 근무를 전혀 하지 않았다’고 답한 반면, 100명 미만의 소규모 기업에서는 응답자의 37%가 일주일에 최소 하루 이상 원격 근무를 해 왔다’고 답했다. 성공적인 원격 근무를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에 대한 질문에 한국 직장인들은 ‘회사 내부 시스템에 대한 접속 및 사용(42%)’을 첫 번째로 꼽았는데, 500~1000명 규모의 회사에서는 이 비율이 5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김경진 한국 델 테크놀로지스 총괄사장은 “상당수 기업들이 2020년부터 팬데믹으로 갑자기 원격 근무 체재를 시행하면서 조직과 직원들 모두 여러 문제에 직면하게 됐다. 직원들이 뉴 노멀에 적응하고 장기적으로 원격 근무를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IT 환경, HR 정책, 다양한 직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중요한 것은 근무하는 ‘장소’가 아니라 업무의 ‘성과’이다. 미래지향적인 기업은 근무 장소와 상관없이 직원들이 회사에서의 역할과 개인적인 삶에 모두 충실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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