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요. 오는 2040년에는 내연기관 자동차 시장 규모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시장조사기관인 AMR(Allied Market Research)은 2027년까지 전세계 전기자동차 시장이 8000억 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습니다. 많은 업체가 이런 성장세에 주목하면서 전기자동차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완성차 업계뿐 아니라 자동차 부품 업계, 전기/전자 기술업계, IT업계 등 분야도 다양합니다.

지멘스 디지털 인더스트리 코리아의 오병준 사장은 “전기자동차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개발 기술력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짚었습니다. 그리고 전기자동차 시대를 맞아 제조산업의 주요한 기술 혁신 이니셔티브로 ▲디지털 트윈 ▲MBSE(모델 기반 시스템 엔지니어링) ▲CLQ(폐순환 품질 관리) ▲로코드(low-code)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을 꼽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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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멘스는 제품(product)을 디자인하고 시뮬레이션하는 디지털 트윈뿐 아니라 생산(product)과 제품 작동(performance)까지 포함하는 넓은 범위의 디지털 트윈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설계-생산-작동의 모든 과정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한 결과를 다시 제품 개발과 제조 단계로 피드백해서 더 나은 설계와 생산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지멘스가 바라보는 디지털 트윈의 핵심입니다.

디지털 트윈을 R&D 분야의 혁신에 접목한 것이 MBSE(Model Based System Engineering)입니다. 포괄적이고 정확한 시스템 모델은 제품 개발의 초기 단계에서 문제점을 찾고 최적화하고, 생산 단계에서 문제 발생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오병준 사장은 MBSE를 위해서 CAD, CAE, 전기 요소, 소프트웨어 개발 등의 영역이 서로 연결되고 동시에 진행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타임투마켓(시장에 제품을 내놓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을 줄이려면 MBSE로 전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짚었습니다.

개발, 생산, 퍼포먼스를 아우르는 포괄적 디지털 트윈은 제품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도 중요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지멘스가 소개한 CLQ(Closed-Loop Quality)는 설계와 생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문제점을 찾고, 이를 최소화해 타임투마켓을 줄이면서 비용도 최소화한다는 개념입니다. CLQ는 ERP(전사 자원 관리), PLM(제품 수명주기 관리), MES(제조 실행 시스템), 품질 관리 시스템, IoT(사물인터넷) 시스템 등을 연결하게 되는데요. 이렇게 만들어진 통합 데이터 모델을 기반으로 폐순환 구조에 피드백할 수 있는 프로세스가 CLQ의 기반이 된다고 합니다. 오병준 사장은 “국내 제조업계에서는 아직 CLQ 환경을 구축한 사례가 적지만, 향후 가장 높은 우선순위를 갖고 투자해야 할 분야가 CLQ”라고 전했습니다.

이런 폐순환 프로세스에는 설계와 제조 등 다양한 시스템이 통합되어야 하는데, 단일 아키텍처나 단일 패키지로 통합에 대한 사용자의 요구를 충족하려면 애플리케이션의 개발이 필수로 꼽힙니다. 지멘스는 기존의 애플리케이션 개발 방법론으로는 현업에서 요구하는 데이터와 애플리케이션을 적기에 제공하기가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대신 지멘스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에서 코딩 작업을 크게 줄이는 ‘로코드 플랫폼’을 통해 제조업의 디지털 애플리케이션 환경을 빠르게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한편, 지멘스 디지털 인더스트리 소프트웨어는 4월 6일~7일 ‘지멘스 전기차/자율주행차 기술 온라인 콘퍼런스’를 진행했는데요. 여기서 자동차 산업의 디지털 혁신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자사의 기술과 사례 등을 소개했습니다. 제품 개발과 시뮬레이션, 협업과 애플리케이션 통합 환경, IoT 및 애널리틱스 등을 아우르는 엑셀러레이터(Xcelerator)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IT 리소스와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효율을 높이는 클라우드 및 기존의 소프트웨어 및 IT 환경을 통합할 수 있는 오픈 아키텍처까지 제공한다는 것이 지멘스의 전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