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클라우드 DB 경쟁력 있지만 DB가 전부는 아냐”

2018년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를 내놓으면서 클라우드 시장에 뛰어든 오라클은 지난 1년 동안 고객 성장률이 세자리 수를 기록했다고 전했습니다. OCI 데이터센터(리전)는 현재 전세계에 30개가 있는데, 올해 말까지 8개 리전이 추가될 예정입니다. 국내에는 2019년 서울2020년 춘천에 OCI 리전을 열었습니다.

클라우드 후발 주자인 OCI는 B2B로 불리는 기업 시장에 집중하면서 IaaS(서비스형 인프라), PaaS(서비스형 플랫폼),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데이터베이스를 비롯해 ERP(전사적 자원 관리), SCM(공급망 관리), 고객 관리 등 오라클이 기존에 제공하던 애플리케이션을 SaaS 환경에서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내세웁니다.

한국 오라클의 탐 송 사장은 “기업의 온프레미스(on-premise) 운영환경, 아키텍처, 워크로드를 클라우드로 전환하고자 할 때, OCI는 다양한 아키텍처와 시스템을 클라우드에서도 동일하게 지원한다. 여기에 퍼블릭 클라우드뿐 아니라 기업 데이터센터에 설치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솔루션과 엣지에서 클라우드에 액세스할 수 있는 솔루션 등 다양한 옵션을 추가하면서 유연한 멀티 클라우드를 제공한다”면서, “이런 이점을 바탕으로 지난 3년 동안 오라클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메이저 기업 고객의 대다수가 메인프레임에서 오라클 클라우드로 전환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오라클의 OCI는 유연한 멀티 클라우드 지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source: 한국오라클 기자간담회 캡처)

오라클의 주력 제품은 역시 데이터베이스입니다. 오라클은 OCI에서도 데이터베이스의 강점을 내세우고 있는데, 특히 데이터베이스 솔루션의 기능뿐 아니라 기반이 되는 아키텍처의 차별점을 강조했습니다.

탐 송 사장은 “오라클 데이터베이스의 아키텍처는 고객이 사용하는 다양한 데이터 타입을 동일하게 한 곳에서 관리할 수 있다. 비유하자면, 다양한 기능을 가진 앱을 스마트폰 한 대에서 사용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는데요.

아키텍처의 경쟁력에 대해서는 “경쟁사에서는 데이터 타입마다 별도의 데이터베이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각각의 데이터베이스에 대한 관리와 스킬셋도 따로 요구된다. 이 경우 전체적인 데이터베이스 운영의 복잡성이 늘고 비용도 증가하게 된다. 또한, 애플리케이션 레벨에서 이를 다시 통합해야 하기 때문에 타임 투 마켓(time-to-market)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OCI는 머신러닝이나 블록체인 등도 네이티브로 지원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으며, 이를 포함해 앞으로 더 늘어나는 기능까지 단일 데이터베이스 환경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는 계획입니다.

오라클은 경쟁사와 차별화된 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의 아키텍처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source: 한국오라클 기자간담회 캡처)

한편, OCI가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사용자의 클라우드 전환에 치우쳐 있지 않느냐는 의문도 듭니다. OCI의 론칭 초기부터 오라클은 데이터베이스를 비롯한 자사 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로 원활하게 이전하고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는데요. 반대로 기존 오라클 고객 외에 새로운 사용자층을 넓히는데 한계가 있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오라클은 이에 대해서 선을 그었습니다. 국내외의 OCI 채택 사례를 보면 GPU, HPC, 쿠버네틱스 엔진이나 오픈소스 데브옵스 등 다양한 클라우드 네이티브 워크로드를 지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탐 송 사장은 그 대표 사례로 줌(Zoom)을 들면서, “줌은 1000만 명이던 일간 사용자 수가 팬데믹 이후 3억 명으로 급증했는데, 보안과 가격 대비 퍼포먼스, B2B 지원 등에 주목해 OCI로 전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오라클의 심명중 전무는 “국내의 대규모 고객 중에는 오라클 데이터베이스를 쓰지 않는 고객사도 있다. 오라클에게 있어서 데이터베이스가 중요한 출발점 중 하나이기는 하지만, 그보다는 OCI가 가진 성능과 가격경쟁력에 대해서 고객들이 강한 인상을 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오라클은 클라우드 비즈니스가 탄탄하게 성장하는 중이라고 소개했습니다.(source: 한국오라클 기자간담회 캡처)

한국오라클은 국내 클라우드 시장의 특징으로 변화의 가속도가 빠르다는 점을 꼽으면서, 작년에 반환점을 돌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기업 클라우드 시장에서 올해 세 자리 수 이상의 성장을 기대하는 모습입니다.

탐 송 사장은 지난 5월 마감된 2021회계연도에 국내 OCI 고객이 크게 늘었으며, 대기업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이전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는데요. “클라우드 시장에 첫 진입한 3년 전과 비교하면 현재는 애널리스트와 고객들이 OCI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국내 고객들도 피드백도 OCI의 안전성에 대해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오라클이 소개한 OCI의 주요 국내 도입 사례로는 선박/물류/ERP 등 업무 시스템을 OCI에서 운영하는 HMM을 비롯해 신규 론칭한 멤버십 관리 서비스를 OCI에서 운영하는 하나금융그룹, 고객 지원 플랫폼을 엑사데이터 클라우드 앳 커스터머 기반에서 서비스하는 코스콤 등이 있습니다.


Posted

in

by

Comments

댓글 남기기

워드프레스닷컴으로 이처럼 사이트 디자인
시작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