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분야로 확장하고 있지만, 시뮬레이션은 변함 없이 알테어가 강조하는 핵심입니다. 알테어가 데이터 애널리틱스와 HPC로 비즈니스를 넓히게 된 것은 시뮬레이션의 가치를 더욱 높이기 위해 다른 기술을 접목해야 한다는 인식에서 출발했다는 것이 올해 초 한국알테어의 지휘봉을 맡은 유은하 지사장의 설명입니다.
“알테어가 추구하는 방향은 최신 기술 트렌드인 빅데이터, 머신러닝, 인공지능 등을 접목해 한 단계 높은 한 시뮬레이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HPC와 데이터 애널리틱스는 경쟁사와 차별화하면서 고객에게 폭넓은 디지털 트윈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기 위한 기술이 될 수 있다.”
유은하 지사장, 한국알테어
예를 들어, 시뮬레이션 또는 CAE를 하려면 대량의 하드웨어 리소스가 필요합니다. 시뮬레이션을 잘 활용하는 기업은 자체적으로 HPC 인프라를 구축해 왔는데, 알테어는 이런 HPC를 기업에서 더욱 잘 활용할 수 있도록 관리 및 효율화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HPC 역량을 강화하는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한편, 알테어는 지난 2018년 데이터워치(DataWatch)를 인수하면서 데이터 애널리틱스 분야에 진출했고, 기존에 주력해 온 제조 및 시뮬레이션 분야에 데이터 애널리틱스를 접목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시뮬레이션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된 것이 15년 정도 되었다고 보는데, 시뮬레이션이 확산되고 보편화되는 과정에서 해석 데이터가 많이 쌓였다. 많은 기업이 이런 해석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는데, 알테어는 데이터 애널리틱스를 연계한 시뮬레이션 데이터 활용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유은하 지사장, 한국알테어
유은하 지사장은 해외의 데이터 애널리틱스 활용 사례도 소개했습니다. BMW에서는 차량 충돌 내구 최적화에 머신러닝을 적용했는데, 자동차 차체의 구조 최적화 과정에서 최적화 공식을 단순화하고 복잡한 설계 반복 횟수를 줄이는데 머신러닝 기반의 예측 검증 모델링 기법을 활용한다고 합니다.
한국알테어는 그간 데이터 애널리틱스와 시뮬레이션을 접목하는 개념을 소개해 왔는데, 올해는 데이터 애널리틱스와 시뮬레이션을 결합해 시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발굴한 것과 비슷한 실제 활용 사례를 국내서도 만들겠다는 것이 한국알테어의 계획입니다.

알테어는 지난 몇 년간 다양한 인수합병을 진행했는데요. 유은하 지사장은 이런 인수합병이 특정한 기술에 초점을 맞추었다기보다는 플랫폼 비즈니스를 위한 포트폴리오 구성에 중점을 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알테어는 지난 2월 클라우드 PLM 업체인 카시니(Cassini)의 인수를 발표했는데, 유은하 지사장은 이 역시 알테어가 PLM 시장에 진출하기보다는 시뮬레이션 분야에 집중한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또는 클라우드 플랫폼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제품 개발 프로세스를 관리하는 PLM(제품 수명주기 관리)은 CAD 데이터에서 출발했고, 주요 PLM 솔루션 업체들 또한 CAD에서 출발한 경우가 많은데요. 하지만 CAE 데이터가 늘어나고 프로세스가 갖춰지면서, CAE 업계에서는 시뮬레이션 사용자를 위한 관리 플랫폼이 확대될 것으로 보기도 합니다. 이런 흐름에서 최근 주목받는 것이 SLM(시뮬레이션 수명주기 관리)이라고 불리는 해석 데이터 및 프로세스 관리 영역입니다.
알테어가 카시니를 인수한 이후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지에 대해서 아직은 구체적인 방향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향후 카시니를 통해 알테어가 SLM의 개념에 가까운 해석 프로세스 관리 플랫폼을 선보일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이전에는 CAE가 전문 지식을 가진 사람만 쓸 수 있는 기술이었다면, 최근에는 제품 개발 초기 단계에서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설계자 레벨의 CAE가 확대되고 있다. CAE가 보편화되면서 사용자와 데이터가 늘고, 이에 맞춰 SLM 시장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유은하 지사장, 한국알테어

알테어는 시뮬레이션과 데이터 애널리틱스, HPC 세 분야를 중심축으로 삼아 ‘디지털 트윈 기업’으로 나아간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시뮬레이션으로 제품의 설계부터 제조 공정 단계까지 디지털 트윈 모델을 만들고, 데이터 분석 기술을 적용해서 시뮬레이션과 생산 현장에서 나오는 피드백을 양방향으로 반복하면서, 복잡한 멀티피직스 시뮬레이션과 대량의 데이터 애널리틱스에 필요한 연산 능력을 HPC로 뒷받침한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현실 세계를 디지털로 구현하는 것을 디지털 트윈이라고 했을 때, 시뮬레이션만큼 디지털 트윈의 개념에 맞는 것이 없다고 본다. 알테어가 가진 다양한 솔루션의 시너지를 발휘한다면, 해석 데이터를 데이터 애널리틱스로 분석해 더 빠르게 디지털 트윈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유은하 지사장, 한국알테어
유은하 지사장은 시뮬레이션 기반의 플랫폼이 디지털 트윈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디지털 트윈에 대해 현실적으로 접근해 실제 사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유은하 지사장은 CAE 비즈니스가 점점 CAD나 PLM과 비슷하게 바뀌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CAD, PLM은 회사 안에서 표준 툴이 정해지면 다른 툴을 사용하기가 어려운 반면, CAE는 다양한 소프트웨어가 저마다 전문분야와 특장점을 갖고 있어서 한 명이 여러 가지의 툴을 사용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CAE 사용자가 늘어나는 한편 데이터 관리 및 플랫폼에 대한 요구가 늘고 있어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유은하 지사장은 이런 변화에 기존의 CAE 비즈니스 방식으로 대응하기에는 어려움이 커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알테어의 비즈니스가 기술을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면, 앞으로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맞춰 비즈니스의 폭을 넓히는 데에 중점을 두겠다는 의미로 읽히는 대목입니다.
- 자세한 내용은 캐드앤그래픽스 2022년 5월호에서 볼 수 있습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