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SK그룹, 삼성전자, 현대자동차그룹 등 국내 대표 기업들과 연달아 ‘AI 팩토리’ 구축을 위한 대규모 협력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한국 산업 전반의 AI 기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물리 AI(physical AI)’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전방위적 투자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AI 팩토리는 수만 개의 GPU를 탑재한 대규모 AI 인프라로 첨단 AI 모델의 훈련, 검증, 배포를 지원합니다. AI 시대의 새로운 제조 공장으로 꼽히는 AI 팩토리는 반도체, 자율주행, 로보틱스, 디지털 트윈, AI 에이전트 등 미래 핵심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는 기반이 됩니다. AI 팩토리는 데이터를 원자재로 투입해 AI 모델이라는 제품을 생산하고, 이 제품은 다시 물리적인 공장을 혁신한다는 물리 AI의 선순환 구조를 내세웁니다.
엔비디아는 AI 팩토리를 AI 개발의 모든 과정을 지원하는 통합 인프라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대규모의 GPU뿐만 아니라 ▲AI 모델 훈련 ▲디지털 트윈 및 시뮬레이션 ▲로보틱스 개발 ▲AI 모델 배포 등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포함됩니다. AI 모델을 생산하는 ‘공장’이라는 개념을 통해 엔비디아는 자사의 기술이 물리적인 공정,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제조 기업의 핵심 비즈니스를 혁신하고 물리 AI와 연결할 수 있는 엔드 투 엔드 인프라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왜 대한민국일까요? IT와 제조산업 역량이 모두 탄탄한 데다 최근 정부가 AI에 관심을 갖고 AI 육성 정책을 발표한 우리나라 시장에서 가능성을 찾는 것이 아닐까 하는 분석이 나옵니다. 엔비디아는 GPU의 핵심 부품 공급망을 쥐고 있는 한국이 필요하고, 동시에 ‘물리 AI’라는 미래 전략을 실현할 제조 파트너가 필요합니다. 우리 기업과 정부 역시 AI 주권 확보와 산업 혁신을 위해 엔비디아의 GPU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전 세계 AI 경쟁에서 미국과 중국이 이미 우위를 차지한 LLM(대규모 언어 모델)보다 새로운 시장이 될 물리 AI 분야를 선점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도 있을 것 같습니다.
GPU에는 AI 연산에 필수인 HBM(고대역폭 메모리)이 필요한데, SK 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이 HBM을 생산하는 사실상의 독과점 공급사로 꼽힙니다. 엔비디아는 안정적인 HBM 공급이 필요하고, 한국 기업들은 HBM을 엔비디아에 판매한 수익으로 다시 엔비디아의 GPU를 구매해 AI 팩토리를 구축하는 선순환 협력 관계가 가능해 보입니다.
한편, 엔비디아의 미래 전략인 ‘물리 AI’는 디지털 세계를 넘어 물리적인 세계로 AI를 확장하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스마트 공장,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이 포함되며, 한국은 이를 구현할 수 있는 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현대자동차그룹은 자동차 산업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 제조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엔비디아는 디지털 트윈, 로보틱스 플랫폼 등을 이들의 공장에 적용해 그 효과를 입증할 강력한 ‘쇼케이스’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엔비디아의 기술 판매처를 기존 빅테크 기업에서 제조 대기업으로 다변화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 보입니다.
엔비디아는 26만 개 이상의 GPU를 한국 정부와 기업에 공급하겠다고 밝혔는데요. 3사와의 협력을 통해 총 15만 개가 넘는 GPU(SK 5만 개, 삼성전자 5만 개, 현대자동차 5만 개)를 공급하는 AI 팩토리를 구축하겠다는 것이 엔비디아의 발표 내용입니다. 또한 차세대 메모리(HBM) 개발, 반도체 제조 공정 혁신, AI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 AI 인재 양성 등에서도 협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소개했습니다.
SK그룹은 5만 개 이상의 엔비디아 GPU를 탑재한 AI 팩토리를 구축 중이며, 1단계는 2027년 말 완공될 예정입니다. 이 시스템은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 계열사뿐 아니라 외부 기관에도 서비스형 GPU(GPUaaS) 모델로 제공됩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쿠다-X(CUDA-X) 기술과 피직스네모(PhysicsNeMo) 프레임워크를 활용해 AI 물리 기반 기술 컴퓨터 지원 설계(TCAD) 시뮬레이션을 가속화할 예정입니다. 또한 엔비디아 옴니버스(Omniverse)와 RTX 프로 서버를 활용해 반도체 팹 디지털 트윈을 개발하고, 운영 효율을 극대화할 계획입니다. 엔비디아 GPU를 위한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차세대 메모리 설루션 개발 협력도 강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SK텔레콤은 아시아 지역에 엔비디아 RTX 프로 6000 블랙웰 GPU 기반 산업용 AI 클라우드를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통해 국내 스타트업, 기업, 공공기관의 디지털 트윈 및 로보틱스 혁신을 지원할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와 5만 개 이상의 GPU로 구동되는 신규 AI 팩토리 구축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가속 컴퓨팅을 첨단 반도체 제조 공정에 직접 통합하는 것으로 , AI 기반 대규모 반도체 제조의 글로벌 표준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 옴니버스로 글로벌 팹 디지털 트윈을 구축해, AI 기반 예지보전과 운영 최적화를 구현할 예정입니다. 또한 시놉시스, 케이던스, 지멘스 등의 설루션을 엔비디아 GPU로 가속화해 칩 설계 속도를 높일 계획입니다. 엔비디아 아이작 심(Isaac Sim), 젯슨 토르(Jetson Thor) 등 로보틱스 기술을 활용해 제조 자동화와 휴머노이드 로봇 애플리케이션 개발에도 나선다고 합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엔비디아 블랙웰 기반의 새로운 AI 팩토리를 통해 자율주행차, 스마트 공장, 로보틱스 분야 혁신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5만 개의 블랙웰 GPU를 활용해 통합 AI 모델 훈련 및 배포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인데요. 뿐만 아니라 양사는 한국 정부의 국가 피지컬 AI 클러스터 구축을 지원하기 위해 약 3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엔비디아 AI 기술센터와 현대차그룹 피지컬 AI 애플리케이션 센터를 설립해 AI 생태계 조성과 인재 양성에 나설 예정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의 AI 컴퓨팅 플랫폼을 폭넓게 활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엔비디아 DGX로 AI 모델을 훈련하고 ▲엔비디아 옴니버스를 활용해 공장 디지털 트윈을 구축하며, 완전 자율형·소프트웨어 정의 팩토리로의 전환을 앞당긴다는 것입니다. 또한 주행 환경 디지털 트윈을 구축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검증하게 됩니다. ▲엔비디아 드라이브 AGX 토르(DRIVE AGX Thor)를 차량과 로봇의 ‘AI 브레인’으로 탑재하고, 엔비디아 네모(NeMo)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독자 AI 모델을 개발해 개인화된 디지털 어시스턴트, 지능형 인포테인먼트 등 혁신적인 차량 내 AI 기능을 구현할 예정입니다.

AI 반도체 패권, ‘시뮬레이션’이 결정한다… 칩 설계를 넘어 산업용 AI와 디지털 트윈으로 확장 – 엔지트.테크.블로그님에게 덧글 달기 응답 취소